Need for Speed 시리즈는 1994년부터 수백 가지의 차량 제조사, 모델, 커스텀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발굴하면서 전 세계 게이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.
만약 가치나 희귀성, 연식에 상관없이 Need for Speed를 대표하는 차량을 하나만 골라 본다면, 어떤 모델이 있을까요? 그리고 그게 2005년에 등장한 Most Wanted의 M3 GTR인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...?
자, 결론으로 바로 넘어가 버렸네요. 시리즈를 많이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Hot Pursuit에서 등장한 Lamborghini Diablo를 골랐을 것 같습니다. 아니면 Underground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에디의 R34 Skyline을 고를 수도 있겠죠. 하지만 Need for Speed의 뉴비이든 베테랑 플레이어든, 상징적인 파란색과 은색의 BMW M3 GTR ’05를 떠올릴 겁니다.
이 특별한 차량이 Most Wanted에서 데뷔한 지도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. 역대 최고의 레이싱 게임 중 하나였고, 2005년 당시 시대를 이끌었던 게임입니다. 그런 성공에 힘입어 상징적인 M3 GTR은 NFS Carbon, No Limits, Heat 등의 여러 차기작에도 등장했습니다.
그만큼 Need for Speed와 인연이 깊고, Google에 ‘M3 GTR’을 검색하면 약 75%가 NFS와 관련된 콘텐츠가 나오기도 합니다. NFS x BMW 콜라보 이야기를 하기 전에, 우선 Need for Speed 이외에도 M3 GTR이 특별한 이유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.
이 모든 이야기는 2000년에 BMW가 E46 M3를 출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. BMW와 레이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. E46 M3는 그렇게 자연스레 유럽 전역의 레이싱 시리즈에서 단골로 등장하며 즉시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.
동시에 M3는 미국에서도 출시되었습니다. BMW는 최대 시장 중 하나였던 미국에서 열리는 레이스에도 참가하려고 했습니다. 하지만 American GT와 Le Mans 시리즈는 아주 막강했고, M3의 직렬 6기통 S54 모터는 Porsche, Chevrolet 등 경쟁사의 차량에 비해 떨어진다고 여겨졌습니다.
해결 방법은 무엇일까요? 아주 작고 가벼운 V8 엔진으로 갈아 끼우는 것이었습니다. 어떤 문제가 생겼을까요? 당시에는 P60B40 V8 엔진을 장착할 수 있는 E46 M3가 아예 없었기에, 생산 차량이 아닌 프로토타입으로 분류되었습니다. 그래서 호몰로게이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(P60B40의 약간 하향 조정된 버전인) 도로 주행용 M3 GTR 시리즈가 생산되기도 했습니다.
흥미로운 사실이 있다면, 이 엔진은 도로 주행용 BMW M3 GTR에만 사용되었고, 그 이후로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.
M3 GTR의 역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조만간 Speedhunters에서 다룰 예정입니다. 일단 현재 V8 구동 M3 GTR이 아주 강력하단 것만 알아 두면 될 것 같습니다. 2001년에 10번 이상의 레이스에 참가했는데, 그중 7번의 레이스에서 1위나 3위를 기록했으니까요. 결국 일부 경쟁사가 불만을 제기하게 되었고, 그 결과 2002년 시즌에 호몰로게이션 요구 차량 수가 10대에서 100대로 증가했습니다. 적어도 미국에서는 M3 GTR로 레이스에 참가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.
M3 GTR은 미국에서 길게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세계의 이목을 제대로 끌었습니다. 20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여전히 회자되고 기념되고 있으까요. BMW에서 이 상징적인 차량을 위해 만든 웹사이트를 보면, Need for Speed에서 (뒤늦게) 등장한 이력을 차량에 대한 헌사로 인정하고 있습니다. 그러다가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죠...
2024년은 Need for Speed 30주년이기도 하고, Volume 9 업데이트에서는 Most Wanted 스타일의 게임 모드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. 그렇다면 이제 이 상징적인 NFS 차량을 실제로 만들 때가 된 것 아닐까요?
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M3 GTR을 헌정하는 멋진 빌드가 많이 등장했던 만큼, 이번에는 뭔가 색다른 것을 만들고 싶었습니다. M3 GTR의 겉모습만 흉내 내는 게 아닌, 실제 M3 GTR이어야 했죠. 2001년에도 수가 적었던 차량은 23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더욱 찾기 힘들었습니다.
다행히도 우리의 BMW가 숨겨 놓은 게 있더군요...
지금 보고 계시는 이 차량은 2001년에 Jörg Müller와 J.J. Lehto가 몰았던 #42 Team BMW Motorsport E46 M3 GTR입니다. 당시 ALMS GT 시리즈에서 우승했던 바로 그 차량이죠. Müller는 이 차량을 몰면서 드라이버 챔피언십도 따냈고 BMW Motorsport에서 팀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.
이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차량이지만, 2024년에도 족적을 남길 준비가 됐습니다. 물론 유산이나 전통을 거스를 수 있다고 지적하실 수도 있을 텐데,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. 도색을 새로 했지만 자세히 보면 차량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.
왜 하필이면 M3 GTR일까요? 음, 2005년 Most Wanted 아트워크에 영향을 준 게 바로 이 M3 GTR이었으니까요. M3 GTR은 BMW가 ALMS 시리즈에서 물러난 뒤에도 2005년까지 유럽에서 펼쳐진 레이스에 참가했습니다. 하지만 이 차량은 P60으로 구동되었지만 차체와 공기 역학 부품과 휠이 개조되었죠.
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면, Most Wanted 박스 아트에 그려진 M3 GTR은 레이스 차량용 BBS RE594 휠이 아닌 ADR M Sport 휠을 장착하고 있습니다.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BBS 레이스용 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.
이 모든 일이 BMW와 BMW Group Classic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. 이렇게 상징적인 레이스 차량을 도색만이라도 바꿀 수 있도록 요청하는 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었습니다. 하지만 BMW는 정말 감사하게도 우리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Need for Speed를 M3 GTR의 역사의 일부로 인정하고 #42 차량을 새로 단장할 수 있도록 기꺼이 차고에서 꺼내줬습니다.
왜 지금에서야 공개했을까요? Need for Speed 30주년이기도 하지만, 오늘은 락다운이라 불리는 Unbound: Volume 9의 출시일이기도 합니다. Most Wanted에서 영감을 받았고, Most Wanted의 블랙리스트에서 영감을 받은 14대의 상징적인 차량을 포함해 커스텀 M3 GTR ’05도 등장합니다.
이 링크를 클릭해 이번 대형 업데이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. 거기에 대미를 장식할 또 다른 소식이 있는데요...
실제 M3 GTR을 다시 차고에 집어넣을 순 없겠죠? 오늘부터 2025년 1월 초까지 Need for Speed의 상징적인 차량이 독일 뮌헨에 있는 BMW Welt에 전시될 예정입니다. 처음으로 2005년의 추억을 실제로 다시 만나 볼 수 있습니다.
이 특별한 이벤트를 Volume 9 출시에 맞춰 진행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. 아래 댓글로 M3 GTR과 락다운 업데이트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 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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